매일 백신 업데이트…직원교육도 철저히
소액 요구 '동네해커'도 등장 고객정보 많다면 도움 받아야 "주기적 데이터 백업이 핵심" "대기업들만 타겟인줄 알았는데, 피해규모가 확산된다니 예방책이 시급할 듯 합니다." 전세계가 신종 '랜섬웨어' 출몰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가운데 한인 업체들도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한인 업체들은 '설마…' 하면서도 지난해 대형 한인 병원이 공격을 받은 것을 보면 결코 '먼 곳의 일'만은 아니라 걱정이 앞서고 있다. 해커들은 고객 정보를 많이 갖고 있는 은행, 관공서, 병원 등을 주로 타켓으로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원하는 액수를 1만~3만 달러대로 책정해 주저할 시간 마저도 짧게 준다는 특징을 갖고 있으며, 문화적 장벽이 있는 소수계 기업들을 골라서 공격한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일단 한인 은행과 병원 등은 이미 전문 사이버보안 회사들의 관리와 조언을 바탕으로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이미 수년 전 해킹 공격에 대비한 방어벽을 매일 업데이트 및 관리하고 있으며 고객 정보도 실시간 백업을 해놓기 때문에 실제 공격이 있어도 그 피해는 사실상 0%에 가깝다"며 "다만 이번에 고객 데이터 유출을 원천 봉쇄하는 조치를 취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한 한인 은행은 휴일인 14일 주의를 당부하는 이메일을 전 직원에게 보냈으며, 15일 오전 각 팀별 미팅을 통해 관련 내용을 다시한번 공지하기도 했다. 지난해 할리우드 장로병원의 피해를 간접경험했던 한인 병원들도 그간 방어 수단을 구축하긴 했으나 안도는 하지 못하고 있다. 1000명 넘는 한인 환자의 데이터를 갖고 있는 병원의 매니저는 "15일 아침부터 방어막을 재확인하고 이메일과 팝업 광고 등에 특별히 주의하라는 가이드라인을 직원들에게 주지시켰다"고 전했다. 일부에선 메디컬 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대책을 마련하고 소속 의사들에게 주의 사항들을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T 관련 전문가들은 해커들이 큰 기업을 조준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100~300달러를 요구하는 해커들도 적지 않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당국은 '신고'를 강조하지만 IT 보안 업계는 '현실적인 해결'을 더 강조하는 분위기다. 한인 기업들에 IT 보안 서비스를 제공하는 '개드(GAAD'의 데이브 이 매니저는 "핵심 방어는 결국 '데이터 백업'일 수 밖에 없다. 전문 해커들 뿐만 아니라 용돈 벌이에 나선 '동네 해커'들도 설치고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 방지 소프트웨어를 주기적으로 업데이트하고 백업 과정을 매시간 모니터링 하는 부지런함이 필요하다"며 "직원 30명 이상으로 1000명 이상 고객 정보를 갖고 있는 기업은 전문가들의 관리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특히 오래된 OS(윈도 등 운영시스템)를 이용하고 있거나, 주기적으로 방어벽 업데이트를 하지 않은 경우엔 피해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한편 15일 LA한인타운 내 주요 컴퓨터 수리점에는 한인들의 전화 문의가 폭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최인성 기자 choi.inseong@koreadaily.com